수능 치른 수험생 건강, ‘이곳’부터 살펴봐야

허리디스크, 척추 측만증 체크

수능이 끝났다. 아직 합격을 위해서는 면접 등의 관문이 남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긴 수험생들의 관심은 외모 관리에 쏠리기 마련이다. 수능이 끝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학 입학 전에 외모를 감쪽같이 업그레이드해 보다 신나는 캠퍼스 생활을 즐기려는 상상을 하면서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의 병원을 찾거나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작한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외모 관리에 앞서 건강을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척추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험생들이 하루 평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약 11시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더 많은 압력을 받기 때문에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무리를 주고 주변 근육을 약하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허리와 복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자칫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의 뼈 사이에는 완충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는데 이것이 돌출되어 요통 및 신경통을 유발하는 질병이 허리디스크다. 척추관절 전문 청담튼튼병원의 전성철 원장은 “누워서 무릎을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며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더라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신경차단술, 경막외강 감압신경성형술, 물리 및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고 낫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체크를 해봐야 할 것은 척추 측만증 여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0대 척추 측만증 환자가 전체의 4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측만증은 몸의 정중앙에 있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변형된 상태를 뜻한다.

문제는 체중을 감량한다고 해도 척추 측만증이 있으면 균형 잡힌 몸매를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 요통과 다리 저림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소화불량에도 시달린다. 이런 척추 측만증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면 수술 없이도 정상적인 척추형태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성철 원장은 “수험생들 대부분 공부에 매진하느라 운동할 기회가 없어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몸매 관리에 치중해 굶거나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음으로 평소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 이후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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