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닥터] 류현진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느냐 여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전체 선수들 중 류현진을 랭킹 22위에 올려놓았다. 미국 ‘ESPN’의 칼럼니스트인 키스 로는 류현진을 왼손투수로는 랭킹 2위로 꼽으며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류현진이 시장에 나왔지만 큰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불투명하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렇게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이번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 방식이 포스팅 시스템이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팅은 공개입찰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구단이 얼마를 적어냈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다. 즉 비공개입찰 방식이다.

이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 하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 간에 ‘과당 경쟁’과 ‘담합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류현진의 가치를 알고 그를 영입하고 싶어도 처음부터 선뜻 나서는 구단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낸 포스팅 금액이 9일 공개돼 한화 구단에 통보됐다.

류현진은 최근 “합당한 대우가 아니면 메이저리그라도 안 가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필자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그를 데려가는 팀은 그야말로 ‘보물’을 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왜 그럴까.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로는 박찬호(39·한화)가 첫 손에 꼽힌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 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스카우트 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 승리(124승) 기록을 세우며 맹활약했다.

사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를 밟던 1994년만 해도 한국야구는 국제적으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할 때였다. 그러나 한국야구는 2006년부터 시작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1회 대회 3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야구 강국임을 널리 알렸다. 특히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마지막으로 치러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프로가 총동원된 미국은 물론 일본, 아마야구의 최강자 쿠바 등을 상대로 9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 세계 최강에 올랐다.

이런 바탕 위에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가 된다. 대학 무대에서 활동하다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에 비해 류현진은 2006년부터 7시즌 동안 국내 프로야구의 ‘세계적인’ 강타자들을 상대로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프로야구의 에이스로 군림해 왔다.

여기에 류현진은 신체조건과 힘, 기술이 뛰어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부르는 왼손의 정통파 강속구 투수다. 최고구속은 154㎞에 이른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3.8㎞다.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187㎝, 98㎏의 건장한 체격에 나이도 절정의 활약을 펼치기에 딱 맞다. 고교 때 팔꿈치 수술을 했고, 최근 2년간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아직 어깨는 싱싱하다.

이와 함께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의 주인공인 박찬호가 선배로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후원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류현진 같은 선수는 또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선수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명예로운 일”이라며 류현진을 적극 돕고 있다. 이런 ‘준비된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품에 안는 구단은 정말 ‘봉’ 잡은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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