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은 여성이 술 더 마시는 이유는?

사회 활동 많아져…

학력 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술을 더 마신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런던 정경대학 연구팀이 1970년에 태어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설문 조사를 해서 얻어낸 결과다. 설문에 응한 이들은 적게는 9665명에서 많게는 1만 7287명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시험 성적과 학업 성취도, 음주와 관련된 질문을 주기적으로 했다. 그 결과 성인이 되었을 때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는 어린 시절 학교 성적을 보면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학교 성적이 중간이나 상위인 경우 어른이 되었을 때 매일 술을 마시는 경우가 성적이 더 떨어지는 이들보다 2.1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 들어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두 배 더 많았다. 성적이 상위권이면 음주도 자주 하지만 자신에게 음주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도 더욱 솔직한 태도를 보였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남녀 간에 성차가 뚜렷했다는 것이다. 남성도 학업성적이 좋았던 이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에 비해 그 차이는 작았다. 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연구를 수행한 프란체스카 보르고노비와 마리아 후에르타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아이를 늦게 갖고 사회적 활동이나 일을 오랫동안 하게 된다. 그러면 또 음주 문화가 강한 남성 중심적 직장에서 자연스럽게 술과 가까워지게 된다.” “학업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대개 중산층 가정 출신들이 많은데, 부모들이 자주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며 자라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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