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장 증후군’ 극복법 3가지

식탁 위 작업·무릎 이용·스트레칭…

김장철이 곧 다가온다. 매년 김장철이 지나고 나면 주부들은 ‘김장 증후군’에 시달린다. ‘김장 증후군’은 김장을 하고 나면 허리와 무릎을 비롯해 온몸이 쑤시는 몸살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말이다.

실제로 척추관절 전문 튼튼병원이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16일까지 김장철을 맞아 허리, 무릎, 손목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40대 이상 여성 환자 315명을 분석한 결과, 허리 환자가 142명, 무릎 환자가 97명, 손목 환자가 76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담 튼튼병원 한상호 원장은 “김장 후 허리 통증이 가장 많은 이유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허리를 구부린 채 배추와 무를 씻고, 무거운 김치 통을 드는 동작을 하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장 중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에는 요추염좌와 허리디스크가 있다.

요추염좌는 보통 허리를 삐끗했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갑자기 일어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렸을 때 허리를 지탱해주는 인대와 주변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되어 발생한다. 김장을 하는 데에는 하루 반에서 이틀 정도가 소요되는데 절여진 배추는 무게가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다루다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요추염좌는 간단한 물리치료와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통증 부위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주사로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 허리를 삔 것을 일시적인 통증으로 간주하고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허리 근육이 약한 사람은 잘못된 자세로 김치 통을 들다가 척추 뼈 사이 인대가 늘어나 허리에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져 디스크가 돌출돼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김장을 담글 때 바닥에 앉아서 하기 보다는 식탁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이고 무릎을 함께 굽혔다가 들고 일어나면 허리의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또 일하는 중간마다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김장이 끝난 후에는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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