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뇌까지 늙게 한다

산소 공급 차질 초래

고혈압이 뇌의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고혈압이 있는 중년기 성인들을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으로 분류되지 않을 정도의 혈압 수치인 경우에도 뇌의 손상이 발견되었다”면서 “이른 나이부터 고혈압에 대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할 필요성을 제기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주 프래밍턴의 주민들을 상대로 60년 전에 시작된 장기 연구에 참여한 579명의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대개 30대 후반부터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혈압 수치에 따라 정상, 다소 고혈압, 고혈압의 3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의 흡연 여부, 고혈압 약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의 백질(white matter)과 회 백질(gray matter) 상태 등 뇌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고혈압 증상이 있는 이들의 뇌 상태는 혈압이 정상적인 이들보다 훨씬 덜 건강한 상태였으며 노화 상태가 뚜렷했다. 가령 33세의 나이에 고혈압을 앓고 있는 이들의 뇌는 고혈압을 앓지 않는 40세 된 이들의 뇌와 흡사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고혈압 그룹은 정상 혈압 그룹보다 회백질이 9% 더 적었다. 회백질은 뇌신경세포가 촘촘히 얽혀 있는 층이다. 고혈압이 어떻게 두뇌를 손상시키는지 연구팀은 분명히 제시하지 않았으나 고혈압이 혈관을 경직되게 해서 피의 흐름을 방해함에 따라 뇌에 대한 산소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대학 알츠하이머 질환 센터의 찰스 드칼리 교수는 “고혈압이 초기 중년기의 두뇌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뇌 손상은 인지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면서 “젊은 시절 고혈압 치료를 함으로써 나이 들어서 뇌 건강을 좋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란셋(Lancet)’ 저널 최근호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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