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닥터] ‘피겨 여왕’ 김연아의 ‘유쾌한 도전’

살아있는 스포츠 스타들 중 ‘신()’으로 불리는 슈퍼스타는 기껏해야 서너 명밖에 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 이 분야에서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스타는 펠레(72·브라질)와 마라도나(52·아르헨티나) 단 두 명뿐이다.

그 다음으로는 ‘복싱의 신’으로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70·미국)가 있고,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49·미국)이 있다. 알리와 조던, 이 둘이 뛰어난 점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은퇴를 했다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전성기를 구가한 것이다.

1960년대부터 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정상에 올랐던 알리는 군 징집을 거부해 타의에 의해 은퇴했다. 1967년 알리는 “나는 베트공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며 월남전 참전을 거부해 챔피언 벨트와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3년 만에 링에 복귀한 알리는 1974년 ‘돌주먹’ 조지 포먼을 쓰러뜨리며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그리고 1979년 다시 은퇴했다가 이듬해 복귀해 연습 파트너였던 래리 홈즈에게 졌지만 40대 가까이까지 복싱 최중량급에서 활약하며 전설적 기록을 남겼다.

전 세계에 미국프로농구 열풍을 일으켰던 조던. 그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3년 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당한데 충격을 받고 코트를 떠났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해 야구 선수로 뛰며 ‘외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1995년 농구 코트에 복귀해 시카고 불스의 미국프로농구(NBA)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1998년 은퇴를 했다가 다시 2년 만인 2000년 복귀해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면서 40세의 나이에 한 경기 43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사로잡았던 ‘피겨 여왕’ 김연아(22).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후 경기장을 떠났던 그녀가 여왕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아는 최근 어릴 때부터 그를 지도했던 스승인 류종현 신혜숙 코치를 영입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오는 12월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최되는 NRW트로피가 첫 복귀 무대. 여기서 최저기술점수를 확보한 뒤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통해 김연아는 새로운 쇼트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레 미제라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김연아는 과연 세계 정상에 다시 설 수 있을까. 필자는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여왕에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김연아에 필적할 만한 라이벌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을 펼쳐오던 아사다 마오(22·일본)가 “올 시즌 새로운 테마는 바로 ‘향상’”이라며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을 선언한 상태지만 컨디션이나 기량 면에서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게 별로 없다.

이밖에 안도 미키(25·일본)는 소치 올림픽 불참을 발표했고, 카롤리나 코스트너(25·이탈리아)도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하다 일단 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취소한 상태이다. 그동안 애쉴리 와그너(21)와 알리사 시즈니(25·이상 미국),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4),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이상 러시아) 등 신예들이 등장했지만 김연아의 기량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김연아가 심리적으로 여유로워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것’을 이룬 현재의 김연아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듯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칼럼니스트는 이런 김연아의 복귀 행보를 ‘유쾌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 그의 모습을 다음 달이면 경기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니 우리 역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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