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건강기능식품으로 탈출구 찾는다

약가인하와 약품 편의점 판매 등으로 인해 수익에 직격탄을 맞은 제약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이 제약업계 불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제약사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러나 제약사들의 상당수는 최근까지도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수단일 뿐, 주된 사업방향은 제약”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각종 정책들로 인해 제약업계에 된서리가 내리면서 제약사들도 이제는 건강기능식품을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실제로 식약청이 지난 7월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으며, 복용자의 74.7%는 재구매 의사를 밝혔을 만큼 건강기능식품은 무시 못 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규모도 커져, 건강기능식품의 2011년 총 생산액은 1조 3600억 원으로 2010년도에 비해 28.2% 증가했으며, 생산-판매업체의 수도 2007년 262곳에서 2011년 320곳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대형제약사들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명과학은 9월초 ‘리튠’이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및 특성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해 8월에는 한독약품이 전문건강식품브랜드인 ‘네이처셋’을 론칭한 바 있다. 특히 한독약품은 당시 기존 일반의약품사업부를 아예 소비자건강영양 사업부로 재편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었다.

특히 최근 3분기 공시에서 대형제약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드러난 가운데, 규모는 작아도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여 온 업체들이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 역시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앞당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영양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건강기능식품이 환영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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