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합종연횡’ 바람 거세게 분다

국내사, 외자사 구분없이 공동판매 등 전략적 제휴로 돌파구 찾아

일괄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제약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공동판매 등 제약계의 전략적 제휴는 대부분 외자사의 국내판매를 국내업체가 맡던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내업체의 신약을 외자사가 판매하는 방식도 도입되는 등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제약업계에 국내사와 외자사를 막론한 합종연횡 전략이 넘치고 있다. 최근 LG생명과학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외자사인 사노피와 국내 공동판매하기로 해 시선을 끌었다. (사진 왼쪽부터)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장-마리 아르노 사장과 LG생명과학 정일재 사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이뤄진 사례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프라닥사의 국내 판매를 유한양행이 맡게 된 사례다.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외자사 제품의 국내판매를 국내업체가 맡게 된 방식이다. 또, 유한양행은 이에 앞서 한국 길리어드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국내판매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얼마 전 시선을 끌었던 사례는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글로벌 제약업체인 사노피가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주류였던 외자사 제품의 국내업체 판매 방식이 아닌, 국내업체 제품의 외자사 판매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또, 최근에는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국내판매를 대웅제약이 맡는 국내업체 간 전략적 제휴도 있었다.

일양약품은 외자사와도 접촉을 했지만, 국내업체로서의 신뢰와 항암제 시장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웅제약의 행보가 이번 제휴의 주효한 이유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국내 처방약 시장 1위 업체인 데다 항암제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제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상3상 진행 등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 등 투자를 생각할 때, 일양약품은 개발에 전념하고 판매는 대웅제약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에 들어맞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제약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러한 합종연횡 전략은 당분간 외자사와 국내사를 막론하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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