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래되면 정상체중 못 돌아온다

신체 스위치가 ‘비만’으로 맞춰지는 탓

비만인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정상체중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체의 스위치 자체가 ‘비만’에 맞춰진다는 것이다. 운동과 다이어트로 감량에 성공해도 결국 ‘비만’으로 되돌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식욕억제 유전자의 스위치를 조작하는 실험을 했다. 이들 생쥐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특정 식욕억제 유전자(POMC)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상태였다. 인간에게도 있는 이 유전자의 스위치가 꺼지면 게걸스럽게 먹고 비만이 된다. 이 스위치가 켜지면 식욕과 체중이 줄어든다.

실험 결과 비만 기간에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비만인 상태가 오래 지속된 생쥐일수록 식욕억제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도 체중이 조금 밖에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이 오래 지속되면 신체는 목표체중을 ‘비만’ 상태로 설정하도록 스위치를 재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재편의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쥐와 달리 인간은 의식적으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일찍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살을 빼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에 실렸으며 26일 건강뉴스 사이트 이그재미너 등이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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