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습관 바뀌면 식욕도 증가한다?”

수면의 질과 비만과의 관계 규명

수면 습관을 바꾸면 허기를 들게 하고 칼로리 섭취량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는 늘어나는 대신 신진대사율은 낮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과 다이어트 간에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의 질에 따른 비만 위험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미국 뉴욕 성 루크-루즈벨트 병원과 컬럼비아 대학 공동연구팀은 30~45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참가자들은 6일간씩 두 차례에 걸쳐 한번은 수면을 9시간 동안 취했으며, 또 한 번은 4시간만 잤다.

두 차례 실험은 4주간의 간격을 두고 실시되었다. 이는 각각의 실험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시간을 충분히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또 여성들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 기록을 활용해 수면의 구조와 길이를 분석했다.

수면을 1~4단계와 렘 수면으로 나눠 총 수면 시간 중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했다. 실험 중 첫 4일간은 참가자들에게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음식을 제공했다. 4일 째 되는 날에는 얼마나 허기를 느끼는지, 또 특정한 음식에 대해 얼마나 식욕을 느끼는지를 물었다. 5일째에는 신진대사율을 측정했으며 나머지 이틀간은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평소 때와 같이 수면을 취했을 때에 비해 짧은 수면을 취했을 때 허기를 느끼는 것이나 칼로리 섭취 행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수면은 크게 렘수면(REM)과 비 렘수면으로 구성되는데, 렘수면은 꿈을 꾸는 수면상태이며, 비 렘수면은 4단계로 이뤄지는데 가장 얕은 잠인 1단계 잠이 ‘선잠’이며 2,3,4단계로 갈수록 잠이 깊어진다. 실험 참가자들의 수면의 질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짧을 때는 평소처럼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2단계 및 렘수면 시간이 짧은 대신 저주파 수면 상태가 더 길었다.

이런 변화는 신진대사율의 저하, 칼로리와 탄수화물, 지방 섭취의 증가와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단계 수면 시간의 길이와 신진대사율 간에는 분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수면 시간의 길이와 칼로리 섭취 간에는 역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또 렘수면 길이와 허기의 강도, 짜고 단 음식에 대한 식욕과 2단계 수면의 길이 간에도 역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수록 렘수면 및 저주파 수면 길이는 짧아졌다.

연구에 참여한 애리 쉐터 박사는 “수면 길이도 중요하지만 각 수면단계의 비중이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 중 무호흡, 만성적인 짧은 수면시간, 야간 근무, 시차 적응 등이 수면 단계의 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생활 습관을 가진 이들의 비만율이 왜 높은지를 설명해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생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ne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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