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잘나가네~”

혁신형 제약기업 1위… 활발한 R&D·공동 마케팅 눈길

LG생명과학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가 지정한 혁신형 제약기업 43개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증권가에서도 LG생명과학의 국내 최초 당뇨 신약 개발 등 활발한 R&D 활동과 다국적사와 국내사를 가리지 않는 공동 마케팅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 LG생명과학의 내년 실적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예상하는 이러한 LG생명과학의 상승세는 앞서 언급한 ▲매출액 대비 활발한 R&D ▲사노피와 공동 판매가 확정된 당뇨 치료 신약 제미글로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비, 혼합백신 유포박-히브주 매출 확대 등에 기인한다.

회사의 상승세에 대해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정일재 사장의 경영 방침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일재 사장이 평소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다국적 제약사와 상대하기 어렵다’는 지론을 펼쳐 왔다”면서 “우리가 새롭고 좋은 제품을 만들었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해당 제품을 더 잘 팔 수 있다면 다른 회사와 공동 판매하고 또 거꾸로 우리가 판매를 더 잘할 수 있다면 외국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방법이라는 게 정일재 사장의 경영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LG생명과학의 전략은 최근 각각 일동제약과 협약을 맺은 베시포비어와 사노피와 협약을 진행한 제미글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약한 관절염 약 비모보에서 잘 나타난다.

이 회사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B형 간염 치료 신약 베시포비어의 임상 3상 절차와 허가·생산·판매를 일동제약이 담당한다는 라이선스 계약을 지난 9월 초 체결했고, 이달에는 국산 당뇨 치료 신약 제미글로를 공동으로 판매하는 계약을 사노피와 맺었다.

앞선 두 제품이 LG생명과학이 만든 제품을 다른 회사와 공동 판매하는 개념이라면, 비모보는 반대로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제품을 LG생명과학이 공동 판매하는 방식이다.

LG생명과학의 이러한 행보는 주력 분야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신약 개발 및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판매와 관련해서는 더 잘할 수 있는 회사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정일재 사장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릭 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생동성 시험 승인 건수도 올해 1위를 달리고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인정받는 등 R&D 투자가 활발한 것은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지난해 매출액 3,820억원 중 750억원가량이 R&D 투자에 쓰였다”고 전했다.

R&D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통해 나온 제품은 판매를 더욱 잘할 수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LG생명과학의 R&D 투자는 국내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해마다 그 규모가 늘고 있다. 회사는 제약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등으로 대부분 제약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LG생명과학 역시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R&D 비용 등을 줄이지 않아서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흑자를 냈지만, 상반기 결산으로는 적자였다. 올해가 최악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3분기와 4분기 들어 상황이 더욱 나아지고,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백신 제품인 유박스비, 유포박-히브주의 수출 등 매출 확대, 제네릭 제품의 매출 확대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B형 간염 백신인 유박스비는 LG생명과학이 WHO에 오랜 기간 납품해 오면서 납품 경쟁력과 품질을 인증받아 일정한 납품 규모가 기대된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혼합 백신 유포박-히브주, 그리고 제네릭 부문이 LG생명과학의 향후 신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면서 “제미글로는 내년 73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며, 복합제가 출시되는 2014년에는 158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또 5,000억원 규모의 입찰 시장에 참가하는 유포박-히브주는 단일 백신 입찰 경험을 살려 향후 10% 점유율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또 LG생명과학이 생동성 시험 승인 건수에서 올해 1위를 달리고 있는 점도 향후 회사의 현금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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