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가격↓, B형 간염 치료제 새 강자 나오나?

길리어드,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출시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와 경쟁이 예상되는 비리어드가 오는 12월 1일부터 국내에 출시된다.

비리어드는 5천원 초반대로 가격이 결정됐다. 저렴한 약가와 내성 발생이 가장 적은 새로운 치료제라는 점은 비리어드가 가진 강점이다.

한국 길리어드(대표이사 이승우)와 유한양행(대표이사 김윤섭)은 비리어드 급여 출시를 앞두고 17일 오후 5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오는 12월 1일 국내 급여 출시하는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기자 간담회가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비리어드는 뉴클리오타이드 계열의 3세대 치료제로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전략적 판매 제휴를 맺고 출시한다.

회사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5년간 0%의 낮은 내성 발현율과 1일 1회(300mg) 식사 유무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강조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밀라노 대학의 람페르티코(Prof. Pietro Lampertico, Univ of Milan)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실제 처방 경험을 통해 입증된 비리어드의 장기 치료 효과와 간 섬유화 호전 데이터를 설명했다.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목표와 치료 전략을 발표한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는 “최근 새로운 국내외 간학회 진료 지침에 따른 만성 B형 간염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만성 B형 간염 치료는 기존 치료제 내성 환자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5년간 내성률 0%를 보인 3세대 뉴클리오타이드 계열의 테노포비어 치료제인 비리어드 도입과 철저한 검증 과정이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밀라노대학의 람페르티코 교수는 “테노포비어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해 장기간 복용이 필요환 환자도 약제 내성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기임상 결과를 제시하면서 “장기적인 바이러스 억제는 섬유화로 딱딱해진 간 조직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만성 B형 간염 치료 목표인 간경변증 관련 합병증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2월 1일 국내에 급여 출시될 예정인 비리어드는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치료에 적응증이 있는 최초의 뉴클리오타이드 계열 항바이러스제제로, 2008년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FDA 추가 승인을 받았다.

비리어드의 만성 B형 간염 장기 치료 및 간 섬유화 호전 효과는 102, 103 두 건의 제3상 임상연구에 근거하고 있다. 2011년 미국 간학회에서 5년 장기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으며, 두 가지 임상연구는 대상성 간질환 상태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8년간 진행하는 것으로 디자인됐다.

한광협 교수는 “의사가 약을 선택할 때는 효과가 좋은 약, 내성 확률이 적은 약, 저렴한 약의 세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한다”면서 비리어드가 내성이 적으면서도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유럽은 국가에서 B형 간염 치료를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효과가 가장 좋은 약을 가격에 상관없이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5~15년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길리어드 이승우 대표는 “비리어드의 출시는 한국 길리어드와 유한양행과의 전략적 제휴의 첫 결과물로써 우리나라 만성 B형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1일 급여 출시되는 비리어드는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의 강자 바라크루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리어드는 5천원 초반대로 가격이 결정되면서 바라크루드(가중평균가 0.5mg 5878원, 1mg 6497원)보다 저렴한 약가와 내성 발생이 가장 적은 새로운 치료제라는 점을 내세워 바라크루드를 위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간 바라크루드 제네릭 제품이 총 8품목 승인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바라크루드 제네릭 제품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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