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전남 진도 ‘집단 암 발병’ 첫 확인

전남 진도에서 간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게는 6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의 암 심층역학조사에서 특정 지역에 암 집단발병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시작한 암 역학조사에서 전남 진도군에서 간암 집단발병 사례를 확인했으며 C형간염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진도군의 간암 발병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40~6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부터 10년 동안 전남 진도군에서 발생한 간암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남성이 72명, 여성이 1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 지역 전체 평균인 남성 60명, 여성 13명에 비해 높은 수치다.

식중독과 각종 감염병 역학조사는 흔히 있지만 암 발생 심층 역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조사에서 암 집단발병이 확인된 것도 최초다. 다른 지역보다 간암 발병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C형 간염바이러스가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건강 조사에서 진도군의 C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다른 지역 1%에 비해 5~10 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와 흡연 등 다른 위험 요인에 노출 정도가 낮은 20대 젊은층의 C형 간염 양성률도 18%로 높게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간염 바이러스뿐 아니라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 암 위험 요인을 정밀 분석해 진도군의 암 집단발병 원인과 확산 경위 등을 규명하고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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