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으로 우울증과 뇌전증 잡는다”

삼차신경 자극, 발작 줄여…

머리에 끼고 잠을 자면 우울증과 심한 뇌전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헤드폰이 나왔다. 이 장치에는 이마 앞뒤에 붙일 수 있는 정사각형 모양의 패드가 있고, 이 패드는 허리에 찰 수 있는 휴대폰 크기의 계기에 선으로 연결돼 있다. 여기서 전자파를 30초간 발생시키고, 다시 다른 파동을 30초간 내보낸다.

이 전자파는 뇌신경의 하나인 삼차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우울증을 퇴치하고 뇌전증 발작의 횟수와 강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소수의 심한 뇌전증 환자들이 일 년 동안 이 헤드폰을 사용한 결과 발작 횟수가 평균 60%나 떨어졌다. 또한 이 장치를 사용한 중증의 우울증 환자들도 ‘BDI(우울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 점수를 매겼을 때 획기적으로 증세가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차신경자극’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 전문의 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군주(君主)’로 명명된 이 헤드폰은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뉴로시그마 사가 개발했다. 이 헤드폰은 우울증이나 뇌전증 환자들을 위한 추가적인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비연구가 끝난 뒤 유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 헤드폰은 보통 약물만 가지고는 통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치료할 때 약과 함께 사용한다. 비록 전문가들은 삼차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발작과 우울증이 줄어드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이 헤드폰은 일련의 자극장치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다. 이 장치는 수술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군주’는 영국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에서 사용 여부를 평가받게 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약 60만 명이 뇌전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중 절반 정도가 발작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 이 내용은 최근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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