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휴대전화 못 놓는 아이, 정신건강은?

불안, 우울증 빠지는 경우 많아

밤늦게까지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놓지 못하는 10대 자녀들이 있다면 더욱 관심을 갖는 게 좋을 듯하다. 늦은 밤 휴대전화 사용이 아이들의 수면 부족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아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 10월호에 실린 이 연구는 일본에서 1만8000명의 중고교생들을 상대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들 청소년에게 불안, 우울증, 자살이나 자해 행위 충동을 느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수면 시간 및 잠자리에서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잠자리에서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불안이나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이나 자해행위에 대해서도 더욱 자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나 약물 복용 등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휴대전화의 밝은 화면을 들여다보고 휴대전화를 작동시키는 동작이 뇌를 자극해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야간의 심신의 휴식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다만 밤늦게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때문에 정신건강이 손상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역으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밤늦게까지 만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과 정신건강 간의 관계에 대한 최근의 여러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의 로렌 헤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나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는 휴대전화를 갖고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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