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송해 방송녹화 이틀 연속 불참 왜?

한때 ‘최고의 남편감’으로 원로방송인 송해를 꼽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 이유는 “첫째, 86세까지 돈을 벌어 온다. 둘째, 은퇴후 온종일 집에 머물며 세끼를 꼬박꼬박 차려달라고 보채는 ‘삼식이’ 노릇을 하지 않는다.

셋째, 일주일에 3일은 출장(‘전국노래자랑’ 지방녹화)으로 마누라에게 ‘자유’를 준다”

그제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송해 녹화 불참’이란 단어가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뉴스를 찾아보니 송해가 ‘전국노래자랑’ 리허설 도중 고열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피로누적에 따른 감기라는 진단을 받고 링거를 맞은 뒤 퇴원,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송해는 이튿날 열린 ‘전국노래자랑 추석특집’ 녹화에도 참석하지 못해 결국 후배 방송인 허참(63)이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전날 녹화에서는 작곡가 이호섭이 임시로 진행했다.

1984년부터 29년째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지켜온 송해가 이틀 연속 녹화에 불참하자 방송가에서는 건강악화설까지 나돌았다.

이에대해 송해측 관계자는 “그동안 콘서트 준비와 녹화가 겹치면서 피로가 쌓인 것 같다. 다음주부터 MC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송해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나팔꽃 인생 60년 앵콜 송해 빅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 나이로 86세(1927년생)다. 집에서 증손자 재롱이나 보고 있을 나이에 그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지방 녹화는 물론 콘서트, CF 촬영에 이르기까지 20대 못지않은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

연예인 ‘장수 만세’의 전형인 송해는 무쇠체력으로 유명하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방송 녹화에도 지치지않아 부러운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건강 비결은 ‘BMW’라고 한다. 항상 버스(Bus)나 지하철(Metro)을 이용하고 걷기(Walking)가 생활화돼 있다는 것이다. 그 흔한 헬스클럽 회원권도 없다.

지금도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없는 날에는 원로 예술인이 모이는 서울 낙원동 사무실로 출근한다.

가까운 거리는 반드시 걷고 지하철의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하체의 힘을 기른다고 했다. 쉬면서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게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매일 목욕하는 것도 장수 비결이다. 요즘도 전국노래자랑 지방녹화때는 꼭 1~2일 전에 내려가 동네 목욕탕에서 여독을 풀며 주민들과 얘기꽃을 피운다고 한다.

목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를 풀어주고 몸안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면역력 증강, 통증 완화에도 좋아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송해는 탕속에서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인다고 했다. 다리를 들어 발목을 풀어주고 수중 팔굽혀펴기로 근력을 키웠다. 그리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는 ‘목욕 운동’을 수십년 동안 해왔다.

정기적인 치아 검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86세에도 불구하고 자기 치아를 간직하고 있다. 송해는 “이가 부실하면 말이 새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 때문에 치아를 잘 관리하는 것이 프로 MC의 자세”라고 했다.

그는 지금도 한달에 2~3번은 치과에 들른다. 방송계에서 소문난 정확한 발음은 이같은 노력 덕분인 것이다.

마늘 장아찌를 즐겨 먹는 것도 송해의 장수 비결이다.

그의 식단에는 묽은 간장에 절인 마늘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송해는 “마늘을 연한 간장에 담가 먹으면 순한 맛과 항암효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마늘 장아찌는 마늘의 항암, 황산화 효과를 유지하면서 입맛도 돋우는 건강 발효식품이다.

송해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애주가다. 20~30세 연하의 후배들과 술자리를 하면 ‘뒤처리’는 언제나 그의 몫이다. 후배가 술에 취하면 숙소로 업고가 재우는 게 다반사였다.

그는 지금도 저녁 무렵 낙원동 사무실 부근에서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송해의 녹화 불참이 피로누적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와 관련된 기사 밑에는 진심으로 쾌유를 비는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진정한 ‘국민 MC’ 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 낙원동 음식점에서 우연히 송해 선생을 만나 소주 한잔을 권하던 기억이 새롭다. 의학기자인 필자가 송해 선생의 건강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송해 선생님, 이제 일 좀 줄이세요. 전국노래자랑 100세 진행자가 우리에겐 더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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