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마시고 살찌는 사람 따로 있다

마실수록 비만하게 만드는 유전자 확인

비만과 관련한 특정 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같은 양의 청량음료를 마셔도 다른 사람보다 살이 더 잘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비만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음식과 음료가 이런 유전자를 지닌 사람의 체중을 늘게 만드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건강에 좋은 음료를 마시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고 이번 연구를 담당한 하바드대 공중보건학부의 루 키 교수는 말한다. 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80, 90년대 시작된 3건의 연구에 참가한 성인 3만 3000명의 정보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4년마다 음식과 음료 섭취에 대한 설문에 답했다. 또한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표지 32개의 보유 여부를 검사받았다. 그 다음엔 보유 유전자의 갯수와 종류를 기반으로 유전적인 비만위험을 나타내는 점수를 부여받았다.

분석 결과 유전자와 비만의 관련성은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에 한 병 이하 마시는 사람의 경우 유전적 위험점수가 10점 올라가면 비만 위험은 35% 높아졌다. 1개월에 1~4병 마시는 사람은 59%, 매일 한 병 이상 마시는 사람은 비만위험이 235% 높아졌다.

당분 음료가 비만을 유발하는 이유는 이것이 칼로리는 많으면서 식욕은 줄여주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음료를 마신 뒤에도 식사량, 즉 칼로리 섭취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1일자에 발표됐으며 마이헬스뉴스 데일리가 같은 날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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