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 여성, 황색포도알균 보균율 2배

피부 감염증, 식중독, 패혈증 유발할 수도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콧속에 2배 많은 황색포도알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균은 정상인의 피부와 콧속에 살면서 평소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나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감염증을 일으키며 특히 혈액 속으로 들어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식중독도 일으킬 수 있다.

독일 열대의학 연구소의 데니스 누르자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젊은 남녀 1100여 명의 콧속 세균을 조사했다. 이들은 아열대 지방 여행을 앞두고 연구소에 건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참이었다. 연구팀은 한 달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에 걸쳐 면봉으로 콧속 세균 표본을 채취했다. 그 결과 약 22%가 ‘지속적인’ 황색포도알균 보균자로 확인됐다.

특히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지속적 보균자의 비율이 1.9배였다. 남성의 보균율은 양자의 중간이었다. 이 같은 연관성은 보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연령, 동물 접촉, 흡연, 피부감염 전력 등을 고려한 뒤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준이 높은 여성은 이 균의 보유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호르몬제 피임약을 먹는 아프리카 여성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높았다. 이 같은 내용은 ‘임상 전염병(Infectious Diseases)’ 저널에 실렸으며 마이헬스뉴스 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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