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땅콩,호두 잘못 먹으면 ‘독약’?

식약청, 씨앗 제대로 알고 먹기 가이드라인

은행,땅콩,호두 등 몸에 좋은 견과류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최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견과류 등 식물의 씨앗도 일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시안(청산)배당체, 메칠피리독신 등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어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메칠피리독신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며 심하면 숨지게 할 수도 있다. 열을 가해도 독성은 없어지지 않는다.

고지방 저단백 고칼로리 식품인 땅콩은 여름철엔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이므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호두는 불포화지방산(특히 오메가-3), 비타민B1 등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품이다. 하지만 껍질을 깐 호두는 산패하기 쉬우니 냉장보관하는 게 좋다. 산패 냄새가 나는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씨앗은 다음과 같다.

◇독성에 주의해야 할 씨앗 = 열매살을 포함한 청매실은 시안(청산)배당체를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날 것으로 먹으면 안된다.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인 뒤 섭취해야 한다. 시안(청산)배당체는 그 자체로는 해롭지 않지만 효소에 의해 분해돼 시안화수소를 생성,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숨질 수도 있다. 청매실은 열을 가하면 효소가 불활성화돼 독성이 안생긴다.

아마씨도 시안배당체 독성을 지니고 있다. 먹기 전에 물에 오랫동안 담가뒀다가 여러 차례 씻거나 200℃에서 약 20분 동안 볶아 독소를 없앤 뒤 먹어야 한다. 1회 4g, 하루 16g(약 2숟가락)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

◇섭취 때 주의해야 할 씨앗= 야생 아몬드(bitter almond)는 시안배당체의 함량이 매우 높다. 따라서 보통 먹는 아몬드와 모양이 같다고 해서 날로 섭취하면 안된다. 쓴 맛이 나는 아몬드는 먹지 않는 게 좋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몬드(sweet almond)에는 시안배당체가 없다. 팥은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아린 맛을 내므로 음식을 조리할 땐 물에 불린 뒤,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삶아내는 게 좋다. 살구, 복숭아, 매실, 사과 등의 씨앗은 시안배당체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먹어선 안된다.

◇가정에서 직접 기름을 짤 수 없는 씨앗 = 재래종 유채씨는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에루스산(erucic acid)과 갑상선비대증을 일으키는 글루코시놀레이트를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식용 및 식용유를 만들어선 안된다. 시중에서 파는 정제된 유채유는 안전하다. 피마자(아주까리)기름도 리시닌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식용 및 기름 짜는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리시닌 성분은 구토, 용혈성 위장염, 간이나 신장 장애, 혈압 및 호흡저하 등을 일으킨다. 심하면 숨지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정제된 피마자유는 안전하다.

어떤 식물 부위를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정보자료〉KFDA 분야별 정보〉식품〉식품원재료 DB)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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