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면서 새로운 정보 습득할 수 있다

수면 중 맡은 냄새 깬 다음에도 기억

이미 습득한 정보가 수면 중에 더욱 공고하게 자리 잡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수면 중에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는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동안 서로 다른 소리들을 들려주고 그 소리에 맞춰 각각 특정한 향기를 풍겼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수면 중에도 기분 좋은 향내는 깊게 들이마시고 불쾌한 냄새는 얕게 들이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중에 소리만 따로 들려주자 참가자들은 잠잘 때뿐 아니라 깨어 있을 때에도 특정 소리에 따라 깊고 얕은 호흡을 했다. 즉 수면 중에 맡았던 냄새가 기억 속에 저장되며 깬 다음에도 이를 연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은 지금까지 실패로 끝났던, 언어 정보를 이용하는 대신 냄새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이다. 연구에 참가한 아나트 아르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들은 수면 중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수면 중에 어디까지 배울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발견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대학 랭곤 메디컬 센터의 도널드 윌슨 박사는 “수면 중에 후각은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어떤 정보는 입력돼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면 중 맡았던 냄새를 연상하는 방법을 활용한다면 수면 중 무호흡증 같은 호흡 장애를 겪는 이들이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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