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낮은 농도라도 통풍 위험 높인다

기준치 이내에서도 연관성 나타나

혈액 속의 납은 낮은 농도일지라도 통풍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풍은 혈액 중 요산이 관절에 쌓여서 변형과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혈중 납 농도가 높을 경우 통풍 위험도 높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서 기준치 내의 납도 통풍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혈중 납 농도가 25mcg/dL(데시리터당 25마이크로그램) 이하이면 정상(non-elevated)으로 간주된다. 선진국 국민들의 혈중 납 농도는 기준치보다 훨씬 낮아 미국의 경우 평균 3mcg/dL이다. 하지만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1.2mcg/dL을 넘으면 통풍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는 일부 기존 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납은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에서도 콩팥병을 악화시키고 심장병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연방정부의 정기 건강 서베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40세 이상의 미국인 6100명을 대상으로 혈중 납 농도와 건강 및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것이다. 이중 통풍 환자는 5% 미만이었는데 혈중 납 농도가 높을수록 통풍 위험이 증가했다. 혈중 납 농도가 상위 25%에 속한 사람은 하위 25%에 비해 통풍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5% 그룹의 혈중 납 농도는 2.6~27mcg/dL이었고, 대부분은 기준치인 25mcg/dL 미만이었다.

납과 통풍의 연관성은 통풍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배제한 뒤에도 여전했다. 다른 요인들은 비만, 고혈압, 당뇨, 콩팥병 등과 소득 수준, 흡연 여부 등이다.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소량의 납이라도 콩팥의 요산 배설 능력을 저하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에 실렸으며,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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