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먹여 키워도 사춘기 빨리 오진 않는다

홍콩 연구, “사춘기 시작 연령과는 무관”

영유아기 때 모유 대신 우유를 마시면 사춘기가 빨리 찾아온다는 통념은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6개월부터 5세 사이에 우유를 얼마나 마셨는지와 사춘기 시작 연령 간에는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1997년 홍콩에서 태어난 7500명의 남녀 어린이들에 관한 자료를 분석했다. 엄마들에게 생후 18개월 때까지 모유 혹은 유아용 조제분유를 먹였는지 물었다. 또 10년 뒤 엄마들에게 기억을 더듬어 아이가 생후 6개월, 3세, 5세 때 우유를 얼마나 마셨는지 답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유아기 때 57%는 전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았고, 36%는 모유와 조제분유를 같이 먹었고, 6.4%는 모유 수유만 했다. 5세 때는 33%가 우유를 일주일에 한 차례 이하 마셨고, 21.2%는 일주일에 2~6회, 45.2%는 매일 마셨다.

사춘기 시작 연령은 여자 아이 평균 9.6세, 남자 아이 11.7세였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와 조제분유 혹은 우유 섭취에 따른 사춘기 시작 연령의 차이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사춘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진 체중을 고려하지 않았다.

한편 다양한 종족별로 모유 수유 습관이나 우유 섭취 행태가 다르고 사춘기 시작 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발전 단계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뉴스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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