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남자는 술 줄지만 여자는 늘어

남자는 아내의 통제받지만 여자는 남편 음주에 영향

결혼하게 되면 남성은 술을 덜 마시게 되는 반면 여성은 그 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의 사회학자인 코니 레첵 교수와 동료들이 조사한 결과 결혼 생활이 행복한 남성은 독신 남성에 비해 술을 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했다가 이혼한 남성에 비해서는 음주량이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한 여성은 독신이나 과부, 이혼한 여성보다 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위스콘신 주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한편 120명을 따로 인터뷰한 내용을 종합해 얻어진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기혼자, 이혼자, 과부, 독신 등 결혼 상태가 다양했다. 기혼자들이 미혼자보다 술을 덜 마신다는 것은 기존 연구결과 밝혀진 바 있으나 성별 차이에 대해서는 여태껏 분석된 바가 없었다.

조사 결과 남성은 대체로 여성보다 술을 더 꾸준히 마시고 음주 문제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통념과 일치한다. 흥미로운 점은 결혼 생활의 지속 여부에 따른 음주 습관의 변화가 남녀 간에 상반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남성은 결혼하면 술이 줄었다가 이혼하면 술이 늘어나지만, 여성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즉 여성은 이혼한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텐데도 오히려 기혼 여성에 비해 음주량이 더 적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결혼 상태일 때 여성은 남편의 음주 습관을 통제할 수 있지만, 거꾸로 남편으로부터 음주 습관과 관련해 나쁜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남성이 여성의 음주 습관을 유도하고 부추기기 때문에 옆에 남성이 없는 이혼 상태일 때는 오히려 술을 덜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미국 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표됐으며 지난18일 영국 일간 텔리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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