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에 방사선”… 조사했던 교수 “뭔 소리?”

기준치의 1000분의 1 검출…“전혀 문제 없어”

환경운동연합이 특정 분유제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검사를 진행한 교수와 해당 회사가 발끈하고 있다. 기준치의 1000분의1이 검출됐을 뿐인데 위험한 것처럼 과장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1단계 제품에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세슘-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장기간에 걸쳐 인체에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염색체를 포함해 세포 조직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이번에 검출된 세슘의 양은 0.391bq/kg 로 국내식품기준치(370Bq/kg)의 1000분의 1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준치와는 차이가 크지만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들이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인공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분유에서 어떤 이유로 인공방사능 물질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해당 분유사와 식약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하루빨리 진상조사에 나서서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와 파스퇴르 산양분유, 남양임페리얼 드림XO,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플러스, 독일 Milupa 압타밀분유 등 5개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만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번 검사를 실시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김숭평 교수는 “이번에 검출된 세슘은 갓난 아기가 먹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 극소량”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이번 분유의 방사능을 검사한 방법은 계측시간이 8만초로 정밀한 환경검사에 주로 쓰는 것이지 식품검사에는 잘 쓰지 않는다”며 “분유 같은 식품검사에는 계측시간을 1만초로 하는데 이렇게 하면 이번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아예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7월초 자신을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인물이 시중 분유들의 방사능 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통보해줬다” 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오늘 환경운동연합이 ‘산양분유 방사능 세슘137 검출’이라는 보도자료를 뿌려 당혹스럽다”고 했다.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세슘이 검출된 산양분유는 뉴질랜드 데어리고트사에서 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수입해온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최근 유럽식품안전청에서도 조제분유 원료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데어리고트는 독일과 미국 등에도 똑같은 산양분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아기들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달라”고 했다. 이 회장은 “다수의 외부 기관에 의뢰해 산양분유의 방사능 안전성을 다시 검사할 방침”이라며 “데어리고트사의 공식 입장이 들어오는대로 환경운동연합 등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는 시장점유율 12%(금액 기준)로 1~4단계 제품이 연간 480억원 정도 팔리고 있다.

이오현 기자 cartier162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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