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부츠에 갇힌 당신의 발, 조심하세요

부츠는 무좀, 통굽은 통증, 조리는 피로가 문제

기상청은 이번 주도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패션 리더들은 되레 반갑다. 최근 3년 새 비 오는 날에도 멋지게 차려입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레인부츠를 선두로 조리, 통굽샌들이 장마패션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장마철 발 패션은 발 건강과도 직결된다. 멋도 지나치면 ‘발병’난다.

▶레인부츠파, 무좀주의보
장마철 지하철 속 여자 10명 중 4명은 신고 있는 레인부츠. 엄청난 인기 덕분에 레인부츠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츠 속 무좀균이 그녀를 기다린다.

무좀은 고온다습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장마가 제철이다. 원인은 피부사상균, 효모균, 곰팡이균 등이다. 1차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은 거의 증상이 없다. 대개 효모균, 곰팡이균에 의한 2차 감염 이후 가려움, 피부 짓무름, 냄새, 염증 등이 생긴다.

보통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겨야 무좀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발바닥에 피부 부스러기가 생기고 피부가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것이다.

유종엽 예미원피부과 원장은 “일단 무좀에 걸리면 ‘광범위 항진균제’ 연고를 3~4주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며 “장화를 신을 때는 반드시 면 양말을 신고, 벗은 뒤에는 속까지 깨끗하게 빨아서 완전 건조해야 무좀균을 박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리파, 충격주의보

조리(플립플랍)는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고정한 끈에 끼워서 신는 신발. 신기 편하고 다양한 패션 연출이 가능해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한다. 비에 젖어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장마철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편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이우천 인제대 서울백병원 족부센터장은 “바닥이 얇고, 딱딱하고. 평평한 조리는 신고 휴대하기 편할지 모르지만 발 건강에는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계절에 상관없이 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신발은 앞꿈치가 약간 들려있고, 뒤굽이 3cm 안팎으로 발 뒤를 감싸주는 형태가 좋다는 것이다. 조리는 뒤가 뚫려 있기 때문에 뒤꿈치를 보호하지 못 할뿐만 아니라 잘 벗겨질 수 있어 신발 원래의 기능을 못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우리 발바닥에는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넓게 펼쳐져 있다. 신발 깔창 역할을 하는 것. 하지만 조리는 밑창이 얇고 딱딱하기 때문에 걸을 때 발생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걸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족저근막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조리를 신는다고 족저근막염에 걸리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오래 신으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통굽샌들, 통증주의보
비도 피하고 각선미도 늘씬하게 살려 주는 통굽은 어떨까.

“굽이 5cm이상이면 걸음걸이와 허리에 안 좋아요. 요즘 통굽은 보통 8~10cm이니 무거워서 피로도 많이 쌓이겠지요.” 이 센터장은 통굽 샌들도 디자인에 따라 앞이 뾰족하면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과 함께 발과 발목에 통증이 오는 등 하이힐 부작용과 같은 증상이 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 굽 높이는 어떻게 계산할까. 자신의 신발 사이즈 – 70mm)☓0.17을 하면 된다. 발 길이가 240mm인 여성의 편안한 굽 높이는 2.9cm 정도라는 뜻이다. 그래도 높은 신발을 신고 싶다면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①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편안하게 선다.

②양 발끝이 양쪽으로 약간 모아지게 한다.

③왼발을 한 발짝 앞으로 내밀고, 왼무릎을 발가락보다 더 앞으로 나가도록 많이 구부린다.

④오른 무릎은 쭉 펴서 뒷다리 근육이 팽팽하게 늘어나도록 한다.

⑤자세를 30초 이상 유지하고, 다리를 바꿔 다시 30초 이상 유지한다.

<한양대 관절재활의학과 발클리닉 제공>

    허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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