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애인 구하는 ‘페로몬 파티’ 유행

강렬한 눈빛 대신 옷에 묻은 냄새로 짝 정해

‘눈빛대신 체취.’

셔츠 냄새를 맡아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 ‘페로몬 파티’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의 도시에서 퍼져나가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페로몬이란 같은 종에 속하는 동물 개체 사이의 정보 전달에 사용되는 체외 분비성 물질을 말한다. 사람의 경우 유전적으로 함께 생활하는 여성들의 월경 주기가 같아지는 현상이 겨드랑이 땀냄새의 작용인 것으로 입증됐다.

미국의 페로몬 파티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①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3일 동안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잔다.

②냄새나는 티셔츠를 비닐백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③남자는 비닐백에 청색 카드, 여자는 분홍 카드를 번호와 함께 부착해 파티 주선자에게 준다.

③주선자는 파티 참석자들에게 티셔츠 냄새를 맡은 뒤 짝을 선택하게 한다.

▶냄새는 외모보다 진실하다

페로몬 파티는 웹 개발자인 주디스 프레이스(25)의 아이디어다. 그녀는 온라인으로 짝을 만나도 한두달 지난 다음엔 정이 떨어지곤 했었다. 하지만 이상형이 아니었던 남자를 만나기 시작해 2년이나 관계가 지속됐다. 그녀가 기억하게 된 것은 냄새였다. “객관적으로 나쁜 냄새가 내게는 정말로 좋은 냄새로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했다. 좋아, 앞으로는 체취를 기반으로 데이트를 하자.”

행사에 참석했던 한 대학원생(25)은 “베이비 파우더나 세탁용 탈취제, 독특한 냄새의 향기를 풍기는 티셔츠는 고르지 않았다”면서 “이런 식으로 짝을 고르는 방식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심성·생물학 연구소 설립자인 마사 매클린톡 박사는 “인간은 코를 통해 아주 미세한 화학적 차이만으로도 상대방 짝을 고를 수 있다”면서 “그것은 마치 눈이 초기 스크린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뉴멕시코대 연구팀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인간이 가진 후각 관련 유전자는 1000개 이상으로 시각 관련 유전자의 3배가 넘는다고 밝힌바 있다.

    허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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