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씨가 받은 복부대동맥류 수술이란

부풀어 오른 복부대동맥에 인조혈관 삽입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중인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병명은

복부대동맥류, 배에 있는 대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이다. 삼성의료원 측은

“최 전 위원장의 혈관이 기형이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복부대동맥류란>

복부대동맥이란 배와 가슴을 구분하는 횡격막부터 양쪽 다리로 나누어지는 부위까지의

대동맥을 말한다. 대동맥류란 혈관의 한 부분이 꽈리나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정상지름보다

1.5배 이상 커진 것을 말한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지방같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가 쌓이면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약해진다. 약해진 혈관벽은 혈압을 견디지

못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 병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초음파나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부대동맥이 파열되면 70~80%가 사망한다.

25%는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해도 46%가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복부대동맥의 지름은 보통 2cm인데 그 지름이  5cm 이상이거나,

1년에 0.5cm 이상 커지면 수술을 한다.

<수술 방법은>

우선, 배를 열고, 확장된 혈관을 인공혈관으로 대체하는 개복수술이 있다. 대동맥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대수술이어서 수술 자체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3~5%에 이른다.

수술 후 20%에서 합병증이 생긴다. 하지만 수술이 잘 되면 장기적인 경과가 좋기

때문에 젊은 사람에게 권하는 수술이다.

노인의 경우 개복수술은 전신마취 등에 따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권한다. 금속그물망과 인조혈관이 결합된 스텐트그라프트를 넓적다리 혈관을

통해 문제 부위로 밀어넣는 시술이다. 시술 직후 사망률은 1% 정도다. 다만 워낙

나이가 많아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은 10%에서 일어난다. 10~20%가 추가 수술을 받는다. 스텐트그라프트 모양이

문제의 혈관부위와 잘 맞지 않아서 밀착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추가 시술을 하지만 개복수술을 하기도 한다. 시술 후에는 3~6개월마다 복부 CT로

추적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도움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

    조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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