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술 마신 사람을 좋아한다

알코올 대사산물, 모기 끌어들여

모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표적인 집모기인 빨간 집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대는 저녁 8시~10시와 오전 4~5시다. 모기는 1~2미터앞의 사물밖에 보지 못 하는

근시지만 후각이 뛰어나 20m 밖에 있는 목표물도 냄새로 찾을 수 있다.

모기는 사람의 땀에 섞여있는 젖산 냄새와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발이나 얼굴을 잘 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내에 흡수된 술이나

단백질이 분해될 때 생기는 요산과 암모니아 냄새도 모기를 끌어들인다. 모기에게

헌혈하고 싶으면 술을 마시고 씻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면 된다.

모기 연구의 권위자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모기는 술 마신

사람을 더 많이 공격한다는 조사가 있다”며 “술을 마신 뒤 입이나 피부에서 나오는

요산 등의 대사물질이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잘 물리는 것도 대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모기를 끌어들이는 냄새를 없애야 한다. 술을 마셨거나

땀을 흘렸다면 잠들기 전에 반드시 씻어야 한다. 하지만 비누로 냄새를 제거하더라도

입 안에 남아 있는 유인 성분을 모기가 감지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퇴치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 퇴치제에는 살충제와 기피제가 있다. 살충제는 주로 피레스로이드계 물질을

사용한다. 신경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곧바로 모기를 죽일 수 있다.

스프레이형은 모기나 파리에 직접 뿌린다. 이 경우에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성분이

많지 않아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벌레를 잡겠다고 방 곳곳에

스프레이를 뿌려두면 공기 중에 살충제 농도가 높아지게 돼 건강에 해롭다.

매트나 액체를 사용하는 전자모기향은 살충 성분이 공중에 퍼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환기를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나 유아는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성인도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살충 성분에 노출되면 어지럼증이나

구토증에 시달릴 수 있다.

기피제는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사용한다. 그 중 디에칠톨루아미드(DEET) 성분이

가장 효과적이다. 낚시꾼이나 군인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이들이 사용하지만 독성이

강하다는 게 문제다. 피부가 약한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많이 바르면 뇌중독 등 부작용이

있다. 성인은 농도 5~30%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12세 이하는 10% 이하인 제품을

써야한다. 초음파 퇴치제는 선전과 달리 모기를 몰아내는 효과가 별로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2005년 DEET 대용으로 피카리딘, 레몬 유칼립투스,

IR3535 등의 퇴치제를 추천했다. 최근에는 시트로넬라, 박하, 정향 등의 천연 기피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정승원 기자 jsw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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