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코골면 암 발병·사망률 더 높다

수면 호흡장애로 산소 부족해 종양 자라기 쉬워

자면서 코를 골면 옆에서 같이 자는 사람도 괴롭지만 본인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수면 호흡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수면 호흡장애는 자는 동안 호흡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를 포함한다. 코골이는

대표적인 수면 호흡장애 가운데 하나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상으로 나타난다. 호흡을

하기 힘들 때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를 고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 연구팀은 22년 동안 1522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호흡

측정을 했다. 4년 주기로 측정했으며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 유무 등 영향을

주는 요소를 모두 고려했다.

그 결과 수면 호흡장애가 심할수록 암에 따른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수면 호흡장애를 가진 경우 코를 곯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10% 높았고, 보통 정도의 경우에는 2배, 중증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4.8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의 원인으로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소가 부족하면 종양이 자라기 쉬운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신혈관생성이라

부른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간헐적인 저산소증이 피부암 종양을 키우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 공중보건 대학의 자비에르 니에토 박사는 “이번 시험은

수면 호흡장애와 암 사망률의 연관성을 밝힌 첫 논문”이라며 “추가 연구로 완벽한

관계가 밝혀지면 코를 고는 암 환자의 경우 코골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마른 사람이 수면 호흡장애를 보일수록 암에 따른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20일 미국 흉부학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됐으며 같은 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조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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