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옆에 살면, 사망위험 높다

공해‧ 소음 때문인 듯, 도시계획 때 고려해야

사람들은 막연히 차가 많은 도로보다 한적한 곳을 주거지로 선택한다.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곳이 건강에도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본능적인 믿음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병원 심혈관 연구팀은 심장마비 생존환자

3500명을 10년 간 관찰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2세였다. 그 결과 10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100m 이내에 사는 사람의 사망률은 1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27%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100~200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19%, 200m~1km

사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이

심혈관 질환이었고, 암과 순환기 질환이 뒤를 이었다.

연구를 이끈 머레이 미틀맨 박사는 “차도 주변의 공해와 소음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틀맨 박사는 이런 이유로 지역 간 거주 불균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수준과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도로 주변에 살게 되면 잘 사는

사람들보다 위험에 놓일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틀맨 박사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공공 정책 측면에서 새로운 도시를

계획할 때 도로와 주거의 근접성을 고려해야 하고, 개인 차원에서는 담배를 끊고

균형 잡힌 음식을 먹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순환기 저널에 실렸으며, 같은 날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조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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