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의 오해와 진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교수

1960년대 후반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장기이식은 임상의학의 한 분야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식은 투석기계에 생명을 의존하던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제공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큰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해피

엔딩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이란 것이

존재한다. 장기이식을 받는 입장에서 보면 신체의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장기이식은 면역억제제가 개발 되고

난 이후에야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우수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면역 거부반응을

막으려는 연구가 다수 진행 중이지만 아직도 장기 이식 환자에서 면역억제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신장 이식은 크게 초기 6개월과 이후 만성기로 나눌 수 있다. 수술에 따른 초기

외과적 합병증을 제외한다면 초기 6개월은 급성 거부반응의 예방과 조절이 가장 중요한

임상적 문제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급성 거부반응의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결국 내과적 만성 합병증, 약물 부작용, 만성 거부반응 등의 만성 합병증 관리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신장 이식 후 만성합병증의 주범은 바로 면역억제제이다. 환자는 면역력 저하에

의해 발생하는 각종 감염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각종 악성 종양에 걸릴 위험도

증가하며 고지혈증에다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성 합병증도 빈번히 생긴다. 역설적으로

이 같은 약제들은 이식 신장을 평생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장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식은 이제부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건강한 신장을 온전히 받는 것이 전혀 아니다.

모든 신장 이식 환자는 각종 만성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다. 각종

심혈관계 사망의 위험인자들을 이식 전과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또한 이식 신장은

앞으로 아끼고 조심하며 정성껏 관리할 대상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 장기이식 관리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이식 신장의 10년 생존율은 60%정도에

그친다.  이는 환자의 상태가 만성콩팥병 5기인 말기신부전증에서 만성콩팥병

2기 또는 3기 정도로 되돌아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절한 면역억제 요법을 충실히

받으면서 만성콩팥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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