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피임약 효능 너무 믿는다

자궁내 장치나 임플란트가 더 효과 높아

여성들이 경구용 피임약이나 콘돔 등 흔히 쓰이는 피임수단의 효능에 대해 실제

이상으로 과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의대 연구팀이 세인트루이스 지역 여성 41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들 여성에게 피임수단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45%의 여성이 경구용 피임약과 콘돔, 호르몬 패치 등의 효과를 과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여성들은 경구용 피임약과 콘돔을 가장 흔히 쓰는

피임수단이자 효과가 높은 것으로 꼽았으나, 경구용 피임약은 1년 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9%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콘돔은 이보다 더 높은 18~21%의

피임실패율을 보였다. 반면 자궁내 장치(intrauterine devices, IUDs), 피임용 임플란트를

사용한 여성들의 경우 피임 성공률이 훨씬 더 높았다. IUD를 사용한 여성들은 1년

내 원치 않는 임신을 할 확률이 0.2~0.8%로 나타났다. 피임용 임플란트는 그 확률이

0.05%로 더 낮았다. 미국에서 IUD나 피임용 임플란트를 이용하는 여성은 5~6%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이끈 데이비드 아이젠버그 박사는 “남성과 여성들에게 피임약의

실패 확률에 대해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뿐 아니라 의사들도

피임수단의 효과와 안전성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질병관리 예방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건강 전문가의 30% 가량이 IUD에 대해

그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UD의 경우 골반 감염이나 장래

불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그 같은 위험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 저널에 실렸으며,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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