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이사장, 골프장도 ‘회생’ 신청

“이혼소송 때문”… 회원들 집단 피해 우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로 유명한 이상호 우리들병원그룹 이사장(61)이 자신의

빚이 재산보다 많다며 개인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본보 4월 18일 보도) ㈜우리들리조트제주의

채권자로서 법인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우리들리조트제주는

부인 김수경(62) 우리들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신청은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부인이 리조트 자금 상황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일단 해석된다. 하지만 골프업계에서는 리조트 회원들이 입회금을 반환해달라고

요청할 길을 막기 위한 책략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채권자 자격으로 리조트의

법인회생 (법정관리) 신청서를 법원 파산부에 제출했다. 법인회생이란 재정적 파탄에

직면한 기업의 채권자·주주·지분권자 등의 권리의무를 조정해 법인을

살리려는 제도다. 주식회사의 대표자 뿐 아니라 해당 회사 자산의 1/10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도 신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법원은 이 이사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우리들리조트제주 자산에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회생 절차가 시작될 때까지 자산을 동결시키는 조치다.

이 이사장의 부인인 김 회장 측은 회사 운영자금을 집행할 수도 없게 되자, 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법원에 ‘미지급대금 지급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민’의 관계자는 19일 “자세한

내용은 의뢰인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지만 이 이사장이 우리들병원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법률사무소 율평의 이정현 이혼전문 대표 변호사는 “재산 규모가 큰 부부의 이혼

소송이 벌어지면 한 푼이라도 덜 주거나 더 받기 위해 재산을 숨기거나 채무를 부풀리려고

한다”면서 “법인회생 신청에 따라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 회생

개시 인가가 떨어질 때까지 회사의 모든 자산이 동결돼 상대방이 재산을 빼돌리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또 “회생 인가가 떨어지면 법원이 회사 경영에 전반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대표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을뿐더러 회사 재정과 관련된 모든 자료가

공개돼 살림살이를 훤히 알 수 있어 재산분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골프업계 전문가들은 이혼 소송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회생

개시 인가가 떨어지면 골프장 회원의 집단 피해와 반발이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골프회원권 대행회사의 임원은 “우리들리조트는 매각설이 나돌고 있고 회원권도

분양가 이하에서 거래가 멈췄다”면서 “소송을 빌미 삼아 회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통상 골프장 회원권은 회원권 분양 5년 뒤부터 입회금 반환 요청을 할 수 있다.

우리들리조트제주는 2007년 분양을 시작했으므로 올해로 5년 만기가 된다. 하지만

이번 법인회생 신청으로 회원들이 입회금을 반환받을 길이 막힐 위험이 커졌다.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이 채권 후순위이기 때문에 만일 법인회생절차가 지속되면 회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

한 골프계 인사는 “우리들리조트는 뒤에 병원이 있어서 안전하다고 여기고 회원권을

산 사람이 많았다”면서 “만약 골프장의 주인이 바뀌면 환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과 관계된 한 인사는 “이 이사장과 김 회장이

각각 우리들리조트제주의 대출에 보증을 섰다”면서 “이번 회생 신청은 보증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오현 기자 cartier162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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