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봄나들이…자외선을 잡아라

약해진 피부에 손상 없게 차단제 반드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국에서 꽃놀이가 한창이다. 진해 군항제에도 사람이 몰렸고,

주말이면 야외 곳곳이 붐비고 야구장도 사람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햇볕이 강해지는

만큼 태양이 내뿜는 자외선은 간단치 않다.

강해진 햇살만큼 자외선은 겨울 내내 움츠렸던 피부에 큰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봄 햇살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자외선 지수는

봄-여름이 가을-겨울보다 높고, 봄에는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도 덜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UVB만 조심하면 된다?

자외선을 피하려면 자외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UVB-UVC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UVC는 생명체를 파괴하지만 오존층에 막혀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UVA와 UVB다.

세 종류의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긴 UVA는 35~50%가 피부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생성을 단기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suntan)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중간 정도 파장인 UV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면서 강한 염증을 일으키고 화상처럼

수포까지 생기는 선번(sunburn) 상태를 만든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UVB는 피부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 하고, UVA는 예전에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해서 환영받았으나 최근에는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산과 바다로 나갈

때뿐 아니라 평소 외출할 때도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 차단제는 바르기만 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UVB를 기준으로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이상이어야 한다.

한양대병원 고주연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 정도 밖에 바르지 않아 결국 병원에 오는 사람이 많다”며 “피부에 얇게 바르는

게 아니라 두껍게 덮는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껍게 바르면 보기에 좋지 않으므로 외출 30분 전에 한 번 바르고, 나가기

직전에 한 번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 모자만 쓰면 웬만한 자외선 차단?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눈과 코만 가려주는 야구 모자보다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크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 한다.

◆ 외출 뒤 피부가 화끈거리면 냉찜질?

야외 활동 뒤 얼굴이 화끈거리면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냉찜질을 너무

오래하면 냉기에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얼음 대신 차가운

오이를 얇게 썰어 피부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다.

◆ 자외선은 피부에만 영향?

자외선은 눈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 각막 이상,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직접 내리쬐는 햇볕뿐 아니라 건물 등을 통해 반사되는

빛에도 포함돼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끼거나 자외선을 차단하는 렌즈로 만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고주연 교수는 “봄철에는 자외선뿐 아니라 황사나 미세먼지와 건조함 때문에도

피부가 지칠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물을 많이 마시며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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