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전투용 콘택트렌즈 시제품 주문

조현욱의 과학산책

이중 초점…가상 현실까지 지원

미 국방부가 군사용 콘택트렌즈의 시제품(Proto type)을 주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이노베가사는 자사의 ‘아이옵틱’

시스템 시제품을 국방부 국방첨단연구사업국(DARPA)에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주 초

체결했다. 이 회사 CEO 스티브 윌리는 “이번 계약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구성 부품들의

성능을 시연하기 위한 작업을 즉각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제품은 올

연말까지 공급될 계획이다. 이 회사는 DARPA와 미 국립과학재단의 자금을 받아 100만

픽셀급의 천연색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특수 콘택트렌즈를 개발해 왔다.

이 렌즈는 특수 안경에 비치는 영상과 실제 풍경을 동시에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안경은 첨단 승용차나 전투기 등에서 이미 사용 중인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휴대용으로 소형화한 것이다. 예컨대 운전석 앞유리에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띄우고 이를 실제 풍경과 함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하지만 장치가 대형인 데다 영상이 또렷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수 안경은

테에 장착된 프로젝터가 영상을 안경알에 비추는 구조다. 문제는 이 영상이 눈에

너무 가까워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인간의 눈은 가까운 곳과 먼

곳에 초점을 동시에 맞출 수 없다. 신형 렌즈는 이중 초점 필터로 이들 문제를 해결했다.

렌즈 중심에 있는 필터는 안경알에 비친 영상을 눈동자의 중앙으로 초점을 맞춰 보내준다.

렌즈 주변부의 필터는 주위 환경에서 오는 빛을 눈동자의 가장자리로 보내준다. 이렇게

하면 눈 속의 망막에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이미지가 동시에 초점을 맞춘 상태로 맺히게

된다.

군사용으로 이 기술은 투명한 컴퓨터 인터페이스로 이용될 수 있다. 무인항공기를

원격 조종하며 폭탄 투하 장소를 찾는 요원, 천연색의 상세한 지도를 현장 풍경과

동시에 볼 필요가 있는 전투병, 부상병의 상황과 본부가 보내는 정보를 중첩해서

체크할 필요가 있는 의무병 등에게 유용하다. 회사측은 “아이옵틱’은 궁극의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될 것”설명했다.

이 제품은 민수용으로도 활용성이 크다. 윌리 대표는 “240인치 TV를 3.3m 거리에서

풀 HD 3D 영상으로 시청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환경이 당사자를

둘러싸는 것 같은 가상현실 영상, 3D 게임, 모바일 기기 인터페이스, 증강 현실 앱에도

이용될 수 있다. 안경의 코 부위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하면 시력이 나쁜 사람도 영화

자막이나 약품 설명서를 확대해 읽을 수 있다. 이 렌즈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전의 동물실험에선 부작용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태다. 윌리 대표는 “2014년 말께면 대중이 이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이옵틱 시스템은 구글이 지난 4일 공개한 ‘프로젝트 글라스’와 비교된다.

구글의 안경은 오른쪽 눈 앞에 반투명 비디오 스크린이 달린 형태로 내장 마이크가

달려 있어 음성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기능은 날씨, 위치정보, 일정 관리 등 모두

14가지. 위치를 알려주는 GPS 기능이 포함돼 있어 사용자의 위치에 따른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옵틱은 콘택트렌즈와 안경이 결합된 형태로 좀더 복잡하고 무거운

대신, 고해상도 가상현실을 별도로 실현하거나 현실 풍경과 중첩시킬 수 있다. 해상도가

훨씬 더 높고 운용 범위가 넓은 대신 간편성은 구글의 프로젝트 글라스에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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