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나물, 각시투구꽃 등 나물 식중독 비상

경기도 일원에서 2009년 식중독 환자 104명을 발생시킨 원추리나물 등 식용 나물에

대한 보건당국의 주의보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류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원추리 등 식용 나물을 잘못 조리하거나 먹을 수 없는

부위를 섭취함으로써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야생 식물류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주로 4~5월에 발생한다. 원추리나물의 경우

2009년 경기도에서 104명의 식중독 환자를 발생시킨 것을 비롯해 2010년 경기도에서

15명,2011년 경북에서 5명의 환자를 냈다. 또 지난해엔 전북에서 각시투구꽃을 잘못

먹어 6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식약청은 산나물로 오인하는 대표적인 야생식물에는 여로, 동의나물, 자리공 등이

있다고 밝혔다. 여로는 독초로 잎에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히 뻗어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어 잎에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구별된다.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어 부드러운 털로 덮혀 있는 곰취잎과 구별된다.

식약청은 또 먹을 수 있는 나물 가운데 원추리,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의 경우

고유의 독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 성분을 없앤

뒤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추리는 자랄수록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독성

물질이 많아지므로 어린순만 채취해 충분히 데친 뒤 먹어야 한다.

식약청은 독초를 먹어 설사, 복통, 구토,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손가락을 목에 넣어 먹은 내용물을 토하게 한 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 받을 것을 당부했다. 토한 뒤엔 뜨거운 물을 마시게 하고,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땐 먹고 남은 독초를 함께 가져가는 게 좋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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