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입 냄새, 후비루가 범인?

한 중소기업의 영업사원 정민환(32) 씨는 심한 입 냄새 때문에 고민이다. 직무

특성상 외부 관계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입 냄새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틈이 날 때마다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 치과 치료도 잘 받고 있는데

입 냄새는 사라질 줄 모른다.

입 냄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입 냄새의 원인으로는 설태, 충치,

편도결석 등이 꼽힌다. 그러나 원인을 찾을 수 없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후비루 증후군’(상기도 기침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와 목은 점막으로 돼 있어 끊임없이 점액을 분비하고 있다. 이 점액은 비강을

적시면서 청결하게 해주며 세균을 막아주고, 코로 들어온 공기에 습기를 공급하는

가습 기능과 이물질이 기도로 유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으로는

이러한 점액은 무의식적으로 삼켜지게 된다. 문제는 점액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서

목 뒤로 넘어가 기관지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후비루 증후군은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비염, 축농증 등을 앓게 되면 점액의

끈적거리는 정도가 높아지거나 점액의 양이 늘게 된다.

후비루는 비염과 축농증이 아니더라도 목 근육에 이상이 있거나 위식도 역류 등으로

물이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장애(연하 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특정 음식물이나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목에 가래가

걸려서 간질거리는 느낌이 든다. 또 목 안에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목구멍이 불편해진다. 후비루는 특히 누워있을 때 잘 나타나며 잠자는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해진다.

코 안쪽을 씻어 코 안의 점액을 배출하면 순간적으로 개선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완전히 치료됐다고는 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뿌리를 뽑아야

질환이 개선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일반적으로 후비루

증후군은 비염, 축농증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의학에선 후비루의 원인질환인

비염, 축농증을 단순히 코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 전체, 그리고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고 본다. 오장육부 중 호흡과 관련된 기관은 폐이므로,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도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비염과 축농증은 폐가 약하고 열이 많을 때 발생한다.

그러므로 폐의 열을 풀어주고 폐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강화되며 림프구가 활성화해 자가 치유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원리로 비염, 축농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후비루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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