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노랑·분홍…색깔에 따른 영향력은?

빨강은 역동적, 분홍은 부드럽게 만들어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일하거나 공부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둔해진다면 잠깐 녹색을

띠는 물건을 바라볼 경우 두뇌를 자극하고 창의적으로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코메디닷컴

3월 29일 보도).

독일 뮌헨 대학 연구팀은 65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녹색을 바라보면 창의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자연에 매우 넓게

퍼져 있는 색상인 녹색을 성장이라든가 발전과 연관 짓는다고 한다. 성장에 대해

생각하기만 해도 자기발전이나 일을 잘 하려고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 녹색이

이를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다른 색깔은 어떨까.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3일 색채 전문가이자

실내 장식가인 린다 홀트의 도움을 받아 색깔에 따른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개했다.

◆ 빨간색

빨간색은 처지에 따라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효과 둘 다를 갖는다. 2007년 연구에서

빨강은 실패의 두려움을 갖게 하므로 시험을 망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색채 연구가인 줄리아 주는 대체로 일상에서 빨강을 생각할 때 위험과 연관을 짓게

되므로 그 색조는 대체로 정지 표시, 비상 차량, 선생님의 수정 펜 등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또 2005년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빨강은 성공과 지배와 관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04년 올림픽 경기를 분석한 결과 빨간색 옷을 입은 팀이 푸른색 옷을 입은 팀보다

승리를 더 많이 거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008년 연구에서는 남성들이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린다 홀트는 “빨강은 호흡과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색깔이며, 그래서 매우

역동적이다”라고 말한다. 빨간색 방에서는 대단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휴식이 필요한 침실에는 적당하지 않다.

◆ 노란색

알려진 대로 노랑은 분위기 촉진제이다. 꽃병에 가득 꽂힌 해바라기를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2007년 시험에서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이 방 색깔(노란색,

빨간색, 푸른색)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조사했다. 노란색 방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색깔 방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활기차고 얘기를 많이 했다. 홀트는 사무실을

노란색으로 꾸미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 푸른색

앞선 방 색깔 연구에서 푸른색 방에 들어간 사람들은 가장 오래 머물렀다. 푸른색은

우리를 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홀트는 침실 벽은 푸른색으로 칠하라고 권한다. 푸른색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고, 심장 박동을 늦추는 역할을 하기에(그런 뜻에서

목욕탕도 푸른색이 좋다).

또한 녹색처럼 푸른색도 창의력을 샘솟게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색깔은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부추긴다고 한다.

◆ 분홍색

분홍을 생각하면 정확히 무슨 생각이 드는가. 이 색깔은 소녀 같고 재미를 주며,

순수함을 상징한다. 한 연구에서 이 색깔은 달콤한 명성에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년대 말 알렉산더 샤우스 박사가 행한 연구에서 죄수들은 분홍색 방에 있을 때

덜 적대적으로 나타났다. 분홍색으로 벽을 꾸몄을 때 확실히 덜 거칠어졌다.

그러나 홀트는 이에 반박한다. 분홍색 덕분에 부드러워진 효과는 겨우 10분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실내 색깔에 놀랐을 뿐 즉시 본래의 폭력적이고 복종하지 않는 태도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분홍은 빨강 계열로 차분해지려면 파랑이나 녹색을 보는 것이

맞는다고 덧붙였다.

◆ 하얀색

하얀색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다. 권위, 살균, 널찍함, 순수함 등. 그러나 메스꺼움은?

1999년 연구에서 하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푸른색이나 빨간색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두통과 욕지기를 더 많이 느꼈다고 한다.

홀트는 하얀색이 눈을 피로하게 만들고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눈은 하얀색이 주는 섬광 때문에 피곤할 수 있으므로 아주 밝은 하얀색보다 크림색이

한결 낫다는 것이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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