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침으로 알 수 있는 중요 정보 5가지

스트레스 신호·심장병 위험·유전 정보…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학제간 침 생명과학 연구소’에 따르면 입 속의 침에는

귀중한 데이터가 다량으로 들어있다. 생물학, 유전학 정보를 비롯해 질병과 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들이 이에 포함된다. 침의 데이터는 수집하기 쉬운 데다 분석비용도

싸게 먹힌다. 연구소의 두그 그랜저 소장은 “침 속에 있는 것들을 탐색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심장병 위험

심근경색 사망자의 3분의 1은 자신들에게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등의 심장병 위험요인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변을 당한다. 그 이유의 일부는 심장병 위험을 진단하기

위한 혈액 검사가 당사자들에게 부담스럽다는 데 있다. 바늘이 아픈 데다 병원에

가야 하고 분석하는데 몇 주씩 걸린다. 그 탓에 검사를 소홀히 하는 일이 많다.

그랜저의 연구팀은 표준 혈액검사를 대체할 새로운 침 검사법을 제안하는 내용의

연구를 새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혈액검사에서 심장병 위험 지표로 이용되는 특정

단백질은 침에도 들어있다. 그럭저럭 혈액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침 검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침 검사가 일반화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려 할 것이고 이는 가정에서도 가능하다”고 그랜저 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아빠와 친밀한 딸인가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와 친밀한 딸은 사춘기나 데이트와 섹스를 시작하는 시기가

늦다고 한다. 그랜저의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그 해답은 침에 있을지

모른다. 아버지와 딸의 사이가 거부와 강요 등으로 이뤄진 긴장관계인 경우 이는

침에서 나타난다.

딸의 침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아침에는 정상보다 낮지만

친구와 자신의 문제를 의논할 때 수치가 높아진다. 이 같은 불균형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감정적 과민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는 삶의 선택과 스트레스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스트레스 신호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과 침의 분비를 늘리고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든다. 이때

침샘에서는 침 알파아밀라제라는 효소가 분비되는데 이는 스트레스의 지표로 이용될

수 있다. 그랜저의 팀은 이 효소의 수치를 모니터해서 엄마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지난달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효소의 수치가 임신 기간 중, 그리고

하루 중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냈다. 이는 산모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이 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초석이 된다.

▶면역계의 정상 발달

음식을 씹어서 아기에게 먹이는 행태는 많은 나라의 문화에 아직도 남아있다.

앞으로는 서구에서도 유행할지 모른다. 아기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 덕분이다.

엄마의 침 속에 있는 병원균의 흔적과 접촉하면 아기의 항체 생산이 활발해진다.

아기의 면역계는 나중에 컸을 때 이런 병원균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미리 학습하게

된다. 천식 같은 자가면역 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천식이 산업사회에서 흔한 것은 2세 이전에 병원균과 너무 적게 접촉한 탓이라는

면역학 증거들이 있다. 침에는 또한 침 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감염성을 줄여주는

항체가 들어있다. 다시 말해 아기를 침에 노출시키면 병에 걸릴 위험을 차단하면서

병원균의 맛을 보여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유전 정보

침에는 당신의 유전적 청사진 일체가 들어있다. 그리고 침의 DNA는 다른 방법보다

추출하기가 쉽다. 눈물 1.5방울 분량의 침이면 충분한 양의 표본을 얻을 수 있다.

샘플은 냉동과 해동을 여러 차례 되풀이해도 손상되지 않는다.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고 여기서 고품질의 DNA를 다량으로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방송 폭스뉴스가 5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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