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포르노 유해성 논란’ 새 이슈로

공화당 샌토럼 예비후보, 오바마 정부 공격

미국 대선에 새 이슈가 추가됐다고 지난 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공화당 예비 주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오바마 행정부가 포르노를

방치하고 있는 탓에 미국이 포르노라는 악성 유행병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비난

성명을 2주전 발표한 뒤 부터다. “포르노는 ‘뇌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키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비롯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수없이 많다”고 자신의

공식 선거사이트를 통해 주장했다. 그는 CNN,ABC 등의 방송에도 출연해 “오바마

행정부는 외설을 처벌하는 법들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

때보다 관련 기소율이 낮아진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노골적 포르노물은

젊은이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주장을 상세히

전달하며 “새롭고 미묘한 이슈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그의 주장은 한쪽에 치우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는 그의 논거를 일부 부정하면서

유해성 여부나 그 심각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다음은 그 요약.

포르노가 뇌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증거 같은 것은 없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다만 유해성에 대해선 아직도 어느 정도의 논란이 존재한다. 일부 실험에 따르면

젊은 남성을 포르노에 노출시키면 성차별적 태도뿐 아니라 여성에게 고통을 가하려는

성향까지 강화된다. 후자는 여성에게 (실제로는 가짜인) 전기 충격을 가하게 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이와 반대로 악영향이 거의 혹은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개별

연구 데이터들을 모아 메타 분석한 결과는 어떨까. “실험 결과만으로 보면 공격성을

키운다는 방향을 가리키지만,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인디애나대의 폴 라이트

교수는 말한다. 무엇보다 “실험실에서 행하는 소규모의 인위적 실험이 실제 생활에

정말로 적용되는지가 문제”라고 텍사스 A&M대의 크리그 퍼거슨 교수는 지적한다.

실험의 대안은 포르노를 합법화한 나라들에서 합법화 직후 성폭력 범죄율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런 조사를 여러 차례 수행한 하와이대 ‘성과 사회를 위한 태평양 센터’

밀턴 다이아몬드 소장의 결론은 명백하다. “포르노가 좀 더 널리 퍼지게 된 후 성폭력

범죄율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남성들에게 카타르시스

효과를 준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포르노를 보고 자위를 통해 성적 흥분을 해소하고

나면 밖에 나가서 뭔가 불법적인 행동을 할 흥미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시스 이론을 뒷받침하는 전국적 차원의 증거는 아직 없으며, 포르노

합법화와 연관된 사회적 요인이 범죄율 하락에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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