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인원 이상이 구매할 경우 정상가격의 50% 이상으로 할인된 값에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일명 반값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리다매와 홍보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 같은 판매방법은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은 의료업계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사각턱 보톡스로 큰 효과를 본 적이 있는 직장인 이정아 씨(29, 가명)는 재시술을
받기 위해 인터넷에서 ‘보톡스저렴한곳’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다. 그리고 유명한
해외 정품인 사각턱 보톡스 시술이 시중가보다 훨씬 싼 15만원에 가능하다는 내용을
믿고 시술 받았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 효과가 거의 없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보톡스 시술은 일정 비율의 식염수를 희석해 액체상태로 만든 뒤 주사로
시술 부위에
주입한다. 이때 단가를 맞추기 위해 통상적인 비율보다 더 많은 식염수를 탈 경우,
한 앰플로
더 많은 사람이 맞을 수는 있겠지만 시술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게 마련이다.
온라인 성형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유정미 씨(31, 가명)는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보톡스의 특성상 값싼 제품을 찾는 회원들이 많다. 하지만 정품인데도 지나치게
저렴한 보톡스 시술의 경우 극히 작은 양을 주입하는 탓에 효과를 거의 못봤다는
회원들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떤 경우엔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처럼 값싸다는 홍보에 넘어가 보톡스 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낭패를 겪는
사례가 주변에 꽤 많다. 게다가 비전문의에게 시술 받아 심한 멍, 부자연스러움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소를 이용, 근육을 마비시키는 원리를 응용한 미용시술이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양을 적절히 조절할 줄 알고, 정품을 쓰는 곳에서 시술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비교적 싼 편인 보톡스를 허가된
의료기관에서 시술 받을 경우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순 없다” 며 “ 과거 보톡스를
맞은 뒤 제품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바람에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보톡스의 타입을 다르게 하는 등의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부의 과대 성형광고에 속지 않고, 부작용도 후회도 없는 보톡스를
시술받을 수 있는 팁은 없을까.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꼽았다.
첫 번째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있는 전문병원에서 시술 받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보기보다는 전문병원 3~4곳의 평균적인 가격을 알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여러 병원에서 이벤트 성 할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평균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보톡스 정품을 쓰는
병원이라면 제약업체에서 증정하는 인증패와 정품카드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과유불급)’라는 말이나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이 보톡스 시술에도 적용된다.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많은
양의 보톡스를 맞을 경우 어색한 표정과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피하기 힘들다. 또
지나치게 값싼 보톡스는 기대 이하의 효과 또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건강생활정보팀 (lifeinfo@kor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