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 섹스, 정말로 암을 유발할까?

전문가들, “단정하긴 아직 일러”

오럴 섹스가 구강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과장된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근래의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인한 구강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오럴 섹스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급하고 과장된 결론이며 쓸데없이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심리학자이자 성치료사인 새러 로젠퀴스트 박사는 최근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 기고를 통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오럴 섹스는 일부 구강·비강·인두·후두암(두경부암)의 위험요인일

수는 있지만 현시점에서 그같은 연관성은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의

발병에는 개인의 면역력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쌍방이 건강한 상태라면

성적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두경부암 사례 자체가 늘고 있지 않다.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환자수가 실제로 줄어들었다. 다만 주로 젊은 층에서 HPV가

일으키는 두경부암의 비율이 높아졌을 뿐이다.

HPV는 성행위로 주로 전염된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이며 성기에 사마귀를

돋게 하며 직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 오럴 섹스는 구강이 HPV에 감염될 위험과 HPV에

의한 구강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오럴 뿐 아니라

섹스 일반에 두루 해당된다.

올해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럴 섹스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HPV에 2배로 많이 감염돼 있었다. 하지만 어떤 종류든 섹스를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구강이 이 바이러스에 8배 많이 감염돼 있었다. “오럴

섹스의 증가가 HPV 관련 암을 늘린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오하이오

주립대 암 연구 부서장인 모라 길리슨 박사는 말한다.

HPV에 감염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로젠퀴스트 박사는

말한다. 장기 감염은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고 면역계를

손상하는 모든 요인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섹스 파트너 숫자가 많을수록

면역계는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따라서 HPV에 의한 구강암

발생을 늘리는 것은 오럴 섹스가 아니라 난교의 증가라는 것이다.

앞서의 미국의학협회 연구에 따르면 평생 섹스 파트너가 20명 이상이었던 10대

및 성인은 5명 중 한명꼴로 HPV에 구강이 감염돼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평생 6명 이상의 파트너에게 오럴 섹스를 했던 사람들은 구강이나 목구멍에 암이

걸릴 위험이 8배 높았다.

따라서 평생 섹스 파트너가 5명 이하이고 현재 일부일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과 파트너는 서로 계속해서 HPV를 주고 받으면서 감염 수준이 평생에

걸쳐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로젠퀴스트 박사는 말한다.

일부일처제 커플이 바람을 피우지 않으며, 면역계를 손상시키는 다른 요인과 마주치지

않는다면 HPV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커플들에게는

더 이상 걱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걱정과 스트레스 자체가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마이헬스뉴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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