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 생각보다 어려울 듯

80세 넘어도 사망위험률 줄어들지 않아

100세 이상 장수는 인간의 오랜 꿈이다. 그리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면서

100세 장수는 점점 꿈이 아니라 얼마든지 가능한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100세 장수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시카고 대학 노화센터의 연구원인 레오니드 가브릴로프는 부인 나탈리아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 “80세 이상의 사망 위험성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잘못되었으며

따라서 100세 이상의 기대 수명에 대한 예측이 과장됐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수세기 동안 인구학 연구자들은 20, 30세 이후 사망 위험은 8년마다 2배로 커지다가

80세 이후에는 더 이상 사망위험률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그러므로 80세만

넘으면 100세 이상까지 사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이들 부부는 “그러나 미국 사회안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1875년부터 1895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출생과 사망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종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80세 이후에도 사망 위험이 줄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사망률이 106세 때까지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 가브릴로프는 “이는

80세 이상의 노인들이 생각만큼 더 오래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저축액 이상으로 수명이 연장되는 것에 대한 최근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보험사들이나 정부의 기대수명 관련 예측에 상당한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다른 인구학 전문가인 프린스턴 대학의 스코트 린치 교수는 “이 연구가

한편 타당하지만 지난 50년간의 연구가 틀렸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인구통계국은 지난 2005년에 100세 이상 노인이 2010년이면 11만4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실제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내용은 북미 보험회계저널(North American Actuarial Journal) 최근호에

실렸으며 17일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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