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 문재인 효과로 기사회생?

제약계 최대 화제…올들어 주가 5배 올라

좌초 위기에 처했던 우리들병원그룹의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이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초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죽은 노대통령이 문재인을

통해 이상호를 살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들제약 주가는 지난해 말 466원에서 17일 3010원으로 무려 545.9% 상승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해 말 628원에서 17일 3985원으로 534.6% 올랐다.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은 올해 코스피 등록사 가운데 최상위다.

우리들제약은 창사 후 6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였다. 우리들생명과학도

창사 다음해부터 2년 연속 적자에 자본 잠식 상태. 두 회사 모두 매출 상승의 조짐도

없었다. 하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야권 대선주자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초고공 행진 중이다. 우리들제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 김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2대 주주다.

이 원장은 노 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들병원 그룹은

무리한 병원 확장과 세무조사, 제주도 투자 실패에다가 부부의 이혼 소송까지 겹쳐서

좌초 직전까지 갔다가 ‘문재인’이라는 구세주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우리들제약(1913억원), 우리들생명과학(2572억원)과 함께 장남 이승열 씨가 대표로

있는 위노바(1130억원)까지 합치면 시가 총액은 5615억원에 이른다. 우리들생명과학은

15일 김수경씨가 신주인수권증권(BW) 권리행사로 500만주 취득했고  17일 아들

이승열, 딸 이서군 씨가 보통주 21만1007주를 장내매도 했다.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말릴 수가 없는 단계다. 한국거래소는 15일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16일 또 오르자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래도 주가는 17일

14.89%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17일 “20일 종가가 17일보다 높으면 하루 동안 거래 정지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 공시에 답변한 후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벌점 부과 및 공시위반 제재금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벌점 5점 이상을 받으면 24일 하루 거래가 정지된다.

 우리들병원그룹과 문재인 측 모두 “서로 관련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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