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많이 먹는 ‘식신’들…왜 그럴까?

주변 즐겁게 하고, 초대한 사람 기분 맞추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예민하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접대를 받는 동안 더 많이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들은

심지어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심리학자로 연구를 이끈 줄리 엑슬린 박사는 “그들은

화합적인 분위기를 해치거나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많이

먹으라는 사회적 압박감을 느끼기에 주변 사람들이 먹는 것에 맞추려는 의도로 더

많이 먹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 결과 나중에는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게

되는데, 사회적 압박감에 굴복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학문이나 운동에서 주어진 과제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게 하거나 성공적으로 해내면 죄의식을 느끼거나 불안해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학생 101명을 대상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경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고안된 내용의 설문지 조사를 실시했다. 그다음 자기 손에

먼저 초콜릿을 한움큼 쥔 연기자가 초콜릿 그릇을 건네면서 대상자들에게 먹기를

권했다. 그 결과 설문 조사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경향을 지닌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단 것을 더 많이 먹었다.

엑슬린 박사는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먹는 것이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고

믿을 때 더욱 많이 먹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면서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으나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는 사람들이 더욱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사회적 임상 심리학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신문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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