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상심하면 정말로 심장 손상된다

사랑하는 사람 잃은 뒤 심장마비 위험↑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면 누구나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을 겪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이 감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도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어 심장마비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사별의 슬픔을 겪은 뒤 몇

주간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며,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당일에는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21배나 높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 센터의 머레이 미틀맨 교수 연구팀은

심장마비 생존자인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첫 주일 동안에는 정상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6배나 높게 나타났으며,

첫 한 달을 거치면서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감정적 사건이 특히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첫 연구 사례로 기록된다.

일반적으로 상심 증후군을 다루고 있는 여러 문헌을 살펴볼 때, 크게 상심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또한 상심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다른 질환 없이 회복되기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상의’

심장마비를 겪지는 않는다고 해도, 갑자기 비약적으로 증상이 진전되어 심장에 직접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연구팀은 확률로 볼 때, 고위험군에서는 320명에 1명꼴이고 낮은 정도의 위험군에서는

1400명에 1명이 사별 때문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슬픔에 빠진

배우자는 나중에 사망 원인의 53%를 차지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리적 스트레스는 사별 후 6개월까지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키는

심장박동, 혈압, 혈전 생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잠을 잘 못자고, 식욕을 잃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 모든 것이 심장마비와 상관성이 있다. 더욱이 갑작스런

상실로 인한 감정적 충격을 겪게 되면, 치료를 소홀히 하고, 제대로 먹지 않고, 술이나

담배 등 건강에 해로운 것을 가까이 하기 쉽다. 심장마비의 신호로는 가슴부위의

불편, 상체와 위장의 통증, 숨가쁨, 식은땀,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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