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8% “뇌졸중 증상 잘 모른다”

윤병우·김영서 교수 연구 결과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뇌졸중의

증상이나 대응방법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과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영서 교수는 무작위로

선정된 2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증상, 뇌졸중 위험인자, 뇌졸중

발생 시 치료법과 대처법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뇌졸중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62%, 한 가지도 모른다는 사람은

38%로 나타났다. 또한 발병 직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가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3%, 표준치료법인 혈전용해제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뇌졸중의 여러 증상 중 응답자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는 마비(44%), 언어장애(27%),

의식저하(11%), 어지럼증(9%), 편측마비(8%) 순으로 나타났다. 위험인자 중 한 가지

이상 알고 있는 비율도 56%로 그쳤는데, 고혈압(31%), 과음(23%), 흡연(21%), 고지혈증(14%),

비만(14%), 당뇨(9%), 가족력(8%), 운동부족(8%) 순으로 꼽았다.

뇌졸중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는 TV(59%), 신문(33%), 인터넷(28%), 주변인물(28%),

건강 브로셔(20%), 건강강좌(17%), 의사(17%) 순으로 나타났으며, 신뢰도는 의사(55%)와

TV(34%)가 가장 높았다.

뇌졸중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혈관이

막혔을 때 다른 주변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지원받아 일부 뇌세포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이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시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으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을 넘겨버리면 심각한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

윤병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반인의 뇌졸중 인식도가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며 “보다 효과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해 대국인 홍보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8일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뇌졸중’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오는 3월 출간될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 뇌졸중과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막히면 뇌경색이다. 이를 합쳐 뇌졸중이라고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피떡(혈전)으로

막혀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발생 가능성이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아진다.

과거에는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으나 요즘은 40대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 겨울철 뇌졸중 예방법

1. 체중이 늘어나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게 되어 혈압이 높아지므로 체중을

줄인다.

2.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 개선과 체중 감소를 통해 혈압을 낮춘다. 새벽운동은

가능하면 삼가고 추운 날은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3.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순환을 막고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범이다.

4. 금연한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또 혈관을 손상시키거나 막아 중풍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뇌혈관 손상을 가속화한다.

5. 몸을 따뜻하게 한다. 두꺼운 옷보다는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외출 때는 찬바람을 30분 이상 쐬지 않도록 한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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