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건망증, 뇌 자체가 달라진 탓”

호르몬 변화, 태어날 아기에 뇌력 집중

임신한 여성들은 전과 달리 건망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임신 건망증’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일어날만한 훌륭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신기간 중 모체의 뇌는 앞으로 출산할 신생아의 욕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달라지며

그 결과 다른 일, 예컨대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같은 일에는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모체 호르몬의 대규모 요동과 태아의 미세한 움직임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 미국 채프먼 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라 글린의 주장이다. 임신기간 중 모체의

뇌와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한 기존의 논문들을 폭넓게 검토한 결과다.

그녀는 “이 같은 변화는 기억력 감퇴와 같은 손실을 동반한다”면서 “하지만 그

덕분에 더욱 예민하고 효과적인 엄마가 될 수 있고 이 같은 혜택은 손실보다 크다”고

말했다.

또한 태아의 사소한 움직임도 모체의 뇌에 영향을 주고 매우 세심해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모체는 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을 자각하지 못할 지 모를지라도 저절로

심장이 더 빨리 뛰고 피부의 전기전도율이 높아지는 데 이는 감정을 나타내는 신호다.

태아의 세포는 태반을 통과해 엄마의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글린은 “이런 세포들이

뇌의 특정 영역에 이끌리는 것인지 여부를 생각해보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신한 여성의 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글린 박사는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과 연구결과는 ‘심리과학의 최신 경향(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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