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늦게 들면 뚱뚱해진다

패스트푸드에 달콤한 음료 즐겨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올빼미형 인간 등 잠자는 시간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는

방식도 있다. 그런데 잠자는 시간이 늦은 올빼미형의 경우 뚱뚱해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식사와 체질량 지수에 대한

잠자는 시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잠자는 시간이 늦거나 밤늦게 뭘

먹는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몸무게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52명의 성인(여성 25명, 남성 27명)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음식일지를

쓰게 하고 허리에 센서기를 부착하여 잠들고 깨는 행위를 측정했다. 참가자는 잠자는

습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정상적으로 자는 사람’들은 아침 5시 30분 전에 잠의 중간점에 도달했다. 이들은

자정 직후에 잠이 들었고, 8시 정도에 깨어났다. 전체 대상자 중에서 56%를 차지했다.

‘늦게 잠드는 사람’들은 오전 5시 30분 이후에 잠의 중간점에 도달했다. 이들은

자정이 지난 한밤중에 잠이 들었고, 아침 늦게 일어났다. 전체 대상자의 44%를 차지했다.

또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음식일지를 참고로 두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식사 습관을

추적했다. 당연히 하루를 통틀어 완전히 대조적인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자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오전 9시에 아침, 오후 1시에 점심,

오후 7시에 저녁을 먹었으며, 8시 30분까지는 먹는 일을 끝냈다.

‘늦게 잠드는 사람’들은 첫 식사를 거의 정오 무렵에 했다. 이들은 다시 오후

중반에 식사를 했고, 8시가 되기 전에는 저녁을 먹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10시가

될 때까지 먹는 일이 끝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늦게 자는 사람의 경우 수면과 식사의 질과 양에서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정상적으로 자는 사람보다 하룻밤에 평균 1시간

정도 덜 잔다. 또한 저녁 시간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데, 특히 8시 이후에

상당히 많이 먹는다. 게다가 음식의 질도 떨어진다.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먹고 설탕이

든 음료를 더 많이 마시며, 야채는 덜 먹는다. 그 결과 이런 습관을 지닌 사람들은

체질량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이 잠을 못자면, 호르몬에 변화를 겪게 되는데, 식욕을 부추기는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고,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은 덜 나오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무엇을 먹는 것보다 언제 먹는지가 체중 감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데, 잠자는

습관이 결정적인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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