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관절염·천식·건선도 치료한다

변형 보톡스,만성 염증성 질환에 희망

보툴리눔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보톡스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소다. 하지만

작은 양을 투여하면 얼굴 주름 개선과 몇몇 신경 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독소는 신경세포간의 연결 부위에서 신호전달에 이용되는 물질이 방출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전달 물질의 방출을 매개하는 단백질을 분해해서 신경세포간에

통증이나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신호가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보톡스가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일부 질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이유다.

이 단백질은 신경세포뿐 아니라 인체의 다른 세포에도 들어있다. 하지만 이런

단백질에는 세포내에 보툴리눔 독소가 들어가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수용체가 없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의 애드윈 채프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경 이외의 세포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는 분자에 보톡스가 달라붙게 만들었다.

연구실 환경에서의 실험 결과 이렇게 조작 변형된 보톡스는 신경이 아닌 세포에서도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과 관련된 면역 세포에서 단백질 분비를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방식의 보톡스 치료법은 류머티스성 관절염·천식·건선을

비롯한 여러 만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화학협회가 발간하는 ‘생화학(Biochemistry )저널에 실렸으며

30일 유레칼러트가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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